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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상

[책 리뷰] 파과 (구병모) (스포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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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에 가장 강렬하게 새겨질 새로운 여성 서사를 탄생시킨 구병모 작가의 《파과》가 새 옷을 갈아입었다. 40여 년간 날카롭고 냉혹하게 청부 살인을 업으로 삼아온 60대 여성 킬러 ‘조각(爪角)’. 몸도 기억도 예전 같지 않게 삐걱거리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퇴물 취급을 받는다. 노화와 쇠잔의 과정을 겪으며 조각은 새삼스레 ‘타인’의 눈 속에 둥지를 튼 공허를 발견하게 된다. 소멸의 한 지점을 향해 부지런히 허물어지고 있는 모든 것, 깨지고 상하고 뒤틀린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연민을 느끼며, 조각의 마음속에 어느새 지키고 싶은 것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한다. 《파과》는 짧은 시간 빛나다 사라질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뜨거운 찬사다.

출처 교보문고

 

 

장장 7일간의 2025 설 연휴

유튜브 보기도 지겨워서 읽게 된 <파과>

 

분명히 이 책을  처음 구입했을 때는 첫 30페이지 정도 읽고 도저히 안 읽혀서 덮어버렸다

이전에 <회색 인간> <홍학의 자리>처럼 호흡이 짧고 전개가 아주 빠른 소설 위주로 읽다 보니,

한 문장의 호흡이 길고 전개가 느린 구병모 작가님의 소설이 좀 지루하게 느껴졌었다

그렇게 방치한게 몇 개월...

 

올해 <파과>가 영화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왠지 원작을 빨리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원작을 보고 영화를 보고싶다는 마음..?!

하지만 그 마음이 든것도 잠시 다시 쇼츠의 노예(=도파민의 노예) 생활을 했음ㅋ

 

그러다가 쇼츠도 지겨워진 내 뇌는 독서를 원하게 되는데,

시간도 널널하겠다, 설 연휴에 끝내보자! 하고 <파과>를 딱 폈다

근데 이게 웬걸 이거 왤케 재밌어??

이틀만에 후루룩 다 읽어버렸다...

 

60대 여성 킬러가 주인공인 것부터 너무 신선했고,

구병모 작가님의 필력이... 새삼 정말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어휘로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작가님만의 엄청난 문장 구사력이 있음

화자의 마음이나 그 배경 등을 묘사할 때 정말 좀 남다르심...

그래서 호흡이 좀 길다고 생각하는 문장이 많은데

또 킬러의 이야기인 만큼 액션신에서는 그 긴박감이 잘 느껴지도록 날카롭게 잘 표현하셨다

 

짧고 자극적인 쇼츠나 영상 콘텐츠만 보다가 이런 도서를 읽으니 또다른 매력을 느꼈다

(여담으로, 요즘 <피의 게임3>에 빠져있었는데 정말 도파민 폭발ㅋ)

 

그리고 영화 캐스팅 정보를 미리 봐서 그런지

읽을 때 그 배우들의 이미지를 상상하며 읽었는데 완전 찰떡ㅋㅋㅋㅋ

 

영화만 잘 나오면 이건 되는 주식이다..!

 

사실 큰 반전이 있는 스토리는 아니지만

설정부터 굉장히 신선해서 전체적으로 뻔한 스토리는 아니다

이야기 흐름도 점점 고조되어 오는 위기에 긴장하며 읽다가 열린 결말에 조금 실망..ㅎ

난 닫힌 결말이 좋다구요..~!!

엄청 긴박한 스릴러보다는 조금 더 잔잔한 느낌의 스릴러 느낌?

 

근데 엄청 쫄깃하고 긴장감 넘치는 소설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비추드립니다만,

구병모 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완전 추천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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